커피를 사랑하는 여러분, 혹시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초콜릿 향이 나는 커피를 마셔본 적 있으신가요?
요즘처럼 더운 날,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실 때도 묵직하고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죠.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한 특별한 원두가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 원두’입니다.
‘카카오 원두’는 품종 이름이 아니라, 초콜릿이나 견과류의 향미를 진하게 품고 있는 커피를 통칭하는 표현이에요.
마치 와인에서 ‘베리 향’이나 ‘스파이시 향’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말이죠.
오늘은 이 매력적인 카카오 원두에 대해 A부터 Z까지 알려드릴게요.

1. 카카오 원두, 대체 어떤 커피인가요?
많은 분들이 ‘카카오 원두’라는 말을 들으면 카카오 열매와 커피 원두를 섞은 건지 궁금해하시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커피가 가진 복합적인 향미 중에서 ‘초콜릿(Cacao)’ 향미가 도드라지는 원두들을 특별히 부르는 이름이에요.
이런 향미는 주로 아라비카 품종 중에서도 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 같은 중남미 지역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왜 그럴까요? 이 지역들의 토양과 기후, 그리고 커피를 가공하는 방식에 그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특히 과육을 그대로 말리는 내추럴(Natural) 방식이나, 과육 일부만 남겨두고 말리는 허니(Honey) 방식으로 가공된 원두에서 초콜릿 향미가 더 자주 나타나죠.

2. 카카오 향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커피의 향미는 정말 신기할 정도로 다양한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예술 작품 같아요.
커피 한 잔에 담긴 카카오 향도 마찬가지죠.
- 품종(Varietal) – 커피나무에도 여러 품종이 있어요. 그중에서도 브라질의 ‘카투아이’나 콜롬비아의 ‘티피카’ 같은 품종은 선천적으로 초콜릿 향을 잘 품고 있습니다.
- 가공 방식(Process) – 커피 열매는 수확 후 건조 과정을 거치는데, 이 방식에 따라 맛과 향이 크게 달라져요. 마치 김치를 담글 때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것처럼 말이죠. 내추럴 방식은 열매를 통째로 말리는데, 이때 과육의 당분이 발효되면서 초콜릿 향미가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 로스팅(Roasting) – 커피 원두를 볶는 과정을 말해요. 우리가 팝콘을 튀길 때 약하게 볶으면 덜 익은 맛이 나고, 너무 오래 볶으면 타버리는 것처럼요. 카카오 향은 미디엄(Medium)부터 미디엄 다크(Medium Dark) 로스팅 단계에서 가장 풍부하게 나타납니다. 너무 약하게 볶으면 신맛만 강해지고, 너무 강하게 볶으면 쓴맛만 남게 되거든요.
- 재배 환경(Terroir) – 와인처럼 커피도 재배되는 땅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요. 높은 고도에서 자란 커피일수록 밀도가 높아져 깊은 단맛과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3. 카카오 원두와 산미 있는 원두의 차이점
커피를 마시다 보면 어떤 커피는 상큼하고, 어떤 커피는 묵직하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이는 원두의 특성에 따라 맛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항목 | 카카오 원두 | 산미형 원두 |
| 주요 향미 | 초콜릿, 견과류, 캐러멜 | 시트러스(레몬, 오렌지), 베리, 자몽 |
| 로스팅 | 미디엄 ~ 다크 | 라이트 ~ 미디엄 |
| 맛의 특징 | 묵직한 바디감, 깊은 단맛 | 산뜻하고 화사한 산미 |
| 추천 추출법 | 에스프레소, 라떼, 아이스커피 | 핸드드립, 콜드브루 |
| 대표 산지 | 브라질, 콜롬비아 | 에티오피아, 케냐 |
만약 산미가 부담스럽고, 입안에 부드럽게 감기는 커피를 좋아하신다면 카카오 원두가 딱 맞는 선택이 될 거예요. 특히 라떼로 만들었을 때 초콜릿 우유처럼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랍니다.
4. 카카오 원두, 이런 분께 강력 추천해요!
-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시는 분 – 묵직하고 쌉쌀한 맛이 에스프레소의 매력을 극대화합니다.
- 라떼에 초콜릿 향을 더하고 싶은 분 – 부드러운 우유와 만나 초콜릿 라떼처럼 변신합니다.
- 산미보다 단맛을 선호하는 분 – 신맛보다는 깊고 은은한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가볍지 않은 걸 좋아하는 분 – 차갑게 마셔도 바디감이 살아있어 밍밍하지 않아요.
- 디저트와 페어링하고 싶은 분 – 쿠키나 견과류와 함께 마시면 풍미가 배가됩니다.

5. 추천하는 카카오 향미 원두 브랜드
제가 직접 경험해 보고 많은 분들의 평을 종합해 본 결과, 카카오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원두 몇 가지를 추천해 드릴게요.
- [브라운핸즈 Guatemala Huehuetenango] – ‘게이샤’ 원두로 유명한 과테말라의 고지대 원두입니다. 다크 초콜릿과 아몬드의 고소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요. 핸드드립으로 내려 마시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테라로사 Brazil Cerrado NY2] – 브라질 원두의 정석이라고 불립니다. 내추럴 가공 방식 덕분에 초콜릿 향과 함께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입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리거나 라떼를 만들면 정말 맛있습니다.
- [이디야 콜롬비아 수프리모] –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원두 중에서도 훌륭한 맛을 자랑합니다. 카카오 향과 부드러운 단맛이 데일리 커피로 손색이 없죠. 모카포트나 캡슐 머신에도 잘 어울립니다.
- [모모스커피 Honduras Honey] – 꿀처럼 달콤한 허니 가공 덕분에 목 넘김이 아주 부드러워요. 꿀과 카카오의 조합이 매력적이어서 핸드드립으로 천천히 내려 마시는 걸 추천합니다.

6. 카카오 원두, 더 맛있게 즐기는 꿀팁
어떻게 추출하느냐에 따라 맛이 또 달라지는 게 커피의 매력인데요.
카카오 원두를 더 맛있게 즐기는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릴게요.
- 물 온도 조절 – 끓는 물을 바로 사용하기보다 90~92도 정도로 살짝 식힌 물을 사용해 보세요. 너무 뜨거운 물은 쓴맛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 분쇄도 – 핸드드립 시에는 중간 정도의 굵기로 분쇄하는 게 좋아요. 너무 가늘면 쓴맛이, 너무 굵으면 밋밋한 맛이 날 수 있습니다.
- 환상의 궁합 – 라떼로 만들 때, 우유는 따뜻하게 데워서 사용하면 더욱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초콜릿, 쿠키, 견과류와 함께 먹으면 풍미가 두 배로 살아납니다.
7. 마무리하며, 나만의 커피 취향을 찾아보세요
커피는 단순히 잠을 깨우는 음료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 작은 즐거움과 여유를 더해주는 친구 같은 존재죠.
오늘 소개해드린 카카오 원두는 산미가 부담스럽고, 부드러운 단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분명 새로운 커피 경험을 선물할 거예요.
이제 망설이지 말고, 오늘 하루를 달콤하게 채워줄 카카오 원두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세요!
혹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로 물어봐 주세요. 여러분의 ‘인생 커피’를 찾는 그날까지, 제가 함께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