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장에서 막 따온 알알이 통통한 옥수수를 손에 들면, 한여름 낮에도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듯 기분이 좋아지죠. 그런데 막상 집에서 삶아보면 “왜 내 옥수수는 시장표처럼 달콤하고 촉촉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곤 합니다. 그럴 땐 ‘뉴슈가(뉴 슈가)’를 살짝 곁들여 보세요. 설탕보다 단맛은 강하지만 당분 함량은 훨씬 낮아, 옥수수 고유의 향은 살리면서도 달콤함을 배로 끌어올려 줍니다.

1. 뉴슈가, 설탕과 뭐가 다를까?
손바닥에 올리면 그냥 설탕처럼 보이지만, 뉴슈가의 ‘정체’는 의외로 복잡합니다.
뉴슈가는 포도당 95 %에 사카린나트륨 5 %를 정밀 혼합해 만든 혼합 감미료입니다.
설탕 결정보다 입자가 고르게 코팅돼 있어 작은 스푼으로 떠도 설탕 대비 3~5배 단맛이 나죠.
사카린 하나만 쓰면 입 안에 남는 특유의 쓴맛을 포도당이 감싸서 “달콤, 깔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구조입니다.
어디서 왔을까?
- 사카린은 1879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실에서 콘스탄틴 팔베르크가 우연히 발견한 뒤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설탕 대체품”으로 급부상했습니다.
- 한국에서는 1960~70년대 설탕이 귀하던 시절, 신화당, 특당 같은 이름으로 퍼지다가 1970년대 후반 ‘뉴슈가’라는 브랜드가 등장해 시장통 삶은 옥수수와 김치 담그기의 단골 조연이 됐어요.
어떻게 만들까?
- 정제 포도당 준비 – 곱게 분쇄한 결정 포도당을 30~70 mesh로 체 분류
- 사카린 분산액 분사 – 5 % 비율의 사카린나트륨 수용액을 고속 혼합기에 안개처럼 분사해 균일 코팅
- 저온 건조 & 냉각 – 80 ℃ 이하에서 수분을 날려 덩어리 방지
- 재코팅·파쇄 – 표면을 한 번 더 얇게 코팅해 쓴맛을 봉인, 60 g·1 kg 소포장으로 밀봉 출하
이 과정을 거치면 pH 5~7 구간에서 안정적이고 228 ℃까지 단맛이 잘 유지되는 가루가 완성돼요.
설탕처럼 캐러멜화가 일어나지 않아 삶거나 찌는 요리에 특히 강점을 가집니다.
칼로리는 진짜 낮을까?
- 사카린 자체는 0 kcal이지만, 뉴슈가엔 포도당이 들어 있으니 완전 ‘제로’는 아닙니다.
- 그래도 같은 단맛을 내려면 설탕의 1/5~1/3만 쓰면 되니 결과적으로 열량·당부하지수(GI) 모두 대폭 절감됩니다.
- 다이어트, 당뇨 식단에서 ‘소량 향미’용으로 쓰는 이유가 여기 있죠.
끝나지 않은 오해와 검증
- 1970년대 쥐 실험에서 사카린이 방광암을 일으킨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한때 사용이 금지됐지만, 후속 연구들이 “고농도, 특수 조건에서만 나타난 결과”임을 밝혀냈습니다.
- 1993 년 WHO, 2001 년 미 FDA가 모두 안전성을 재확인하며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체중 1 kg당 5 mg으로 수정했고, 현재는 국내외 규격 원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뉴슈가가 딱 맞는 순간
- 옥수수, 감자처럼 전분이 많은 식재는 가열 중 당분이 속으로 잘 스며들어 첫맛부터 달콤
- 김치, 깍두기에 넣으면 발효가 진행돼도 질감이 흐물해지지 않고, 끝맛이 깔끔
- 찜, 탕 등 고온 요리에도 단맛 손실이 매우 적어 설탕보다 안정적
설탕, 스테비아, 아스파탐과 한눈 비교
감미료 | 단맛(설탕=1) | 칼로리 | 열 안정성 | 특유 뒷맛 | 대표 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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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 1 | 4 kcal/g | 갈색 변화(캐러멜화) | 없음 | 제과, 제빵 |
뉴슈가(사카린 5 %) | 3~5 | 0.5 kcal/g 이하 | 228 ℃ | 약한 쓴맛 → 포도당으로 완화 | 옥수수, 김치 |
스테비아 | 200~300 | 0 kcal | 200 ℃ | 허브향 | 음료, 다이어트 간식 |
아스파탐 | 180~200 | 4 kcal/g | 120 ℃ 이하 | 미미 | 아이스커피, 요거트 |
작은 팁: 옥수수를 삶을 때 “물 3 L : 뉴슈가 티스푼 2 : 굵은소금 한 큰술” 비율이면 시장표 단짠 옥수수가 거의 복제됩니다. 단, ‘초당옥수수’처럼 자체 당도가 높은 품종은 뉴슈가를 절반만 넣어도 충분해요.
이제 뉴슈가의 탄생부터 안전성까지 훑어봤으니, 냄비에 한 스푼 넣을 때 더 든든하시겠죠?
2. 준비 재료 & 기본 비율
재료 | 분량(10개 기준) | 왜 필요할까요? |
---|---|---|
옥수수 | 10개 | 옥수수는 껍질 2~3겹만 남기고 수염째 사용하면 수분 보존에 좋아요 |
물 | 3 L | 옥수수가 잠길 만큼만, 너무 많으면 맛이 희석돼요 |
뉴슈가 | 2 작은술(약 4 g) | 설탕 대비 3~5배 단맛, 과하지 않게! |
굵은소금 | 1 큰술 | 단맛을 돋우고 감칠맛을 살려요 |
우유(선택) | ½컵 | 알맹이를 더욱 부드럽게, 영양 플러스 |
3. 6단계 황금 레시피
1단계 – 껍질 손질
- 겉껍질만 벗기고 안쪽 연한 껍질 2~3겹은 남겨주세요. 수분이 빠지는 걸 막아 촉촉함을 유지해 줍니다.
2단계 – 미리 담가 두기(선택)
-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두면 알이 통통해지면서 삶는 시간이 단축돼요.
3단계 – 재료 넣기
- 냄비에 옥수수를 세워 담고, 물 3 L와 뉴슈가·소금을 한 번에 넣습니다. (우유를 넣을 땐 여기서 같이!)
4단계 – 센 불 8분 + 중약 불 10분
- 끓어오르면 뚜껑을 살짝 비스듬히 덮고, 센 불로 8분 뒤 중약 불로 줄여 10분 더.
5단계 – 뜸 들이기
- 불을 끈 뒤 10분 정도 뚜껑을 덮고 뜸을 들이면 단맛이 속까지 배어듭니다.
6단계 – 찬물 샤워(취향)
- 바로 식혀야 할 땐 얼음물에 1~2분 담가 알이 쫄깃해지도록 마무리하세요.
4. 실패 확 줄이는 꿀팁 5가지
1. 비율은 ‘3 : 2 : 1’
- 물(3 L) : 뉴슈가(2작은술) : 소금(1큰술)을 기억하세요.
2. 끓을 때까지 젓지 말기
- 설탕·뉴슈가는 바닥이 눌어붙기 쉬우니 처음엔 손대지 않는 게 좋아요.
3. 초당옥수수라면?
- 단맛이 워낙 강하니 뉴슈가를 절반만 넣고, 삶는 시간도 3분 줄이면 아삭함이 살아납니다.
4. 압력솥은 ‘피~ 소리 후 3분’
- 고압 덕분에 더 짧게, 수분은 더 보존돼요.
5. 보관은 껍질째 냉장
- 남은 옥수수는 키친타월로 감싸 비닐 봉지에 넣고 냉장하면 2~3일간 촉촉함 유지!
5. 자주 묻는 질문 (FAQ)
Q. 뉴슈가 대신 설탕을 쓰면 안 되나요?
A. 가능합니다. 다만 단맛이 약해지므로 설탕은 3~4큰술 정도로 늘려야 해요.
Q. 완전히 식힌 뒤 전자레인지에 데워도 맛이 똑같을까요?
A. 살짝 수분이 날아가지만, 키친타월을 물에 적셔 덮고 1분 돌리면 탱탱함이 살아나니 걱정 마세요.
Q. 옥수수 알이 쭈글해졌어요. 복구 방법이 있나요?
A.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로 뜨거운 물(뉴슈가 ½작은술 넣은)에 5분만 데워 보세요. 수분이 다시 채워집니다.
6. 마무리 한입 코멘트
여름 한 철에만 맛볼 수 있는 ‘제철 옥수수’, 뉴슈가 한 스푼이면 설탕 없이도 꿀조합이 완성됩니다.
오늘 배운 비율과 타이밍만 기억해 두시면, 마트 특가 옥수수도 ‘초당옥수수 부럽지 않은 달콤함’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요.
지금 냄비에 물부터 올려볼까요?
달큰한 옥수수 향이 집안을 채우는 순간, 여름밤이 더 달콤해질 거예요!